전 국가대표 피겨스케이팅 선수이자 스포츠 스타 김연아의 남편, 포레스텔라의 고우림이 경사스러운 소식을 전해 화제입니다. 이들은..
기사 이어보기 (+사진)
오는 9월 결혼 예정인 박모(36)씨는 신혼집 마련을 앞두고 시름에 빠졌다. 대출 금리가 슬금슬금 올라가는 데다, 한도액도 줄어들 것이란 소식을 접했기 때문이다. 박씨는 “모아둔 돈에다 은행 대출까지 당겨서 신혼집을 마련할 계획이었다”면서 “한도가 어디까지 나올지도 모르겠고, 이자 부담도 늘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 받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대출 금리는 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방침 때문에 소폭 반등하고 있다. 대출 한도는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제도가 도입되면서 줄었다.
지난달 31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3.94~6.08%였는데, 28일엔 연 3.96~6.00%였다. NH농협은행이 변동금리형 대출 최고 금리를 연 6.08%에서 연 6%로 내린 것을 제외하면 4대 은행이 모두 올랐다. 혼합형(5년 고정 이후 변동) 역시 1월 말 연 3.23~5.31% 수준에서 연 3.26~5.47%로 소폭 올랐다. 이 기간 은행의 변동금리형 대출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내림세고, 혼합형 대출의 기준인 은행채 5년물 금리(AAA·무보증 기준)가 연 3.8%대로 비슷한 수준임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상황이다.
◇가계부채 관리 때문에 금리 올라
시중 금리는 하향세이거나 안정세인데 최근 은행 대출 금리가 높아진 것은 금융 당국이 가계부채 관리를 강조하고 나서자 은행들이 가산 금리를 올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 빚은 1886조400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올 들어서도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4조9000억원 증가해 2021년 1월(5조원)에 이어 1월 기준 역대 둘째로 많이 늘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이 지난 20일 가계부채 리스크 점검회의에서 “전 금융권과의 긴밀한 소통 등을 통해 가계부채를 밀착 관리하겠다”면서 “금융권에서도 불필요한 외형 경쟁을 지양해달라”고 당부한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주요 은행들은 올해 연간 가계대출 증가율을 1.5~2% 이내로 관리하겠다고 금융 당국에 보고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 당국이 가계부채 관리를 강조하면서 은행들이 가산 금리를 올려 대출 수요를 억제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스트레스 DSR 도입으로 한도도 줄어
금리는 올라가는데 대출 한도도 줄어들면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려는 사람들은 ‘이중고’를 겪게 될 전망이다.
현행 대출 한도는 DSR로 산출하는데, 이는 돈을 빌리는 사람이 연 소득에서 매년 갚아야 하는 원금과 이자를 더한 금액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대출액이 1억원을 넘을 경우 이 비율은 40%로 제한된다. 1년에 5000만원을 버는 사람은 1년 치 원금과 이자가 2000만원이 될 때까지만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금융 당국은 미래 금리 변동 위험을 반영해 실제 대출 금리에 ‘스트레스(가산) 금리’를 더해 대출 한도를 산정하는 스트레스 DSR 제도를 26일부터 시행했다.
종전 DSR 규제에 따르면 연 소득 5000만원인 사람이 30년 만기 주담대를 받을 경우 대출 한도는 3억3000만원이다. 그런데 스트레스 DSR이 도입되면서 올해 6월까지는 같은 조건으로 대출할 경우 변동금리형의 경우 한도는 3억1500만원, 혼합형은 3억2000만원까지 종전 대비 각각 1500만원(4%), 1000만원(3%)씩 줄어든다. 하반기엔 스트레스 금리 적용 폭이 확대되면서 한도가 종전 대비 3000만원(9%), 2000만원(6%) 준다는 게 금융위 설명이다.
◇어떤 대출 조건이 유리할까
금리 수준과 스트레스 DSR을 감안하면 지금은 혼합형 대출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낫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통상 금리 인하기에는 변동금리형 대출이 유리하다”면서도 “최근 들어 미국의 금리 인하 시기와 횟수가 점점 뒤로 밀리는 점을 고려하면, 당장 대출 금리 수준이 낮은 데다 한도도 더 많이 나오는 혼합형 대출을 선택하고, 중도 상환 수수료가 면제되는 3년 이후에 상황을 봐서 변동금리형 대출로 갈아타는 게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