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 지연에 따른 단기 시장금리 상승 영향으로 지난달 은행권 예금금리가 6개월 만에 올랐고,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금리가 모두 상승하며 대출금리가 한달 만에 오름세로 전환했다.
다만, 시차를 두고 시장 금리가 반영되는 자금조달비용지수(코픽스) 등 지표금리 하락에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는 7개월째 하락세를 보이며 24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5월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3.55%로 전월대비 0.02%포인트 상승해 6개월 만에 오름세를 보였다.
예금금리는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영향으로 3.53%에서 3.55%로 전월대비 0.02%포인트 올랐다.
순수저축성예금은 3.50%에서 3.53%로 0.04%포인트 상승했다. 정기예금이 0.03%포인트 오른 영향이다.
시장형금융상품은 금융채(+0.02%포인트), CD(+0.02%포인트) 등을 중심으로 3.62%에서 3.64%로 0.02%포인트 올랐다.
지난달 예금은행의 대출금리는 4.78%로 전월(4.77%)보다 올랐다. 한달 만의 상승 전환이다.
기업대출 금리는 주요 지표금리가 상승한 영향으로 대기업(+0.02%포인트)과 중소기업(+0.04%포인트) 모두 오르면서 4.88%에서 4.90%로 0.02%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금리는 4.49%로 0.01%포인트 상승했다. 일반신용대출은 6.11%로 0.09%포인트 상승했다. 단기지표금리 상승 및 중저신용자 비중 확대 영향이다.
반면 주담대 금리는 은행채(5년)와 코픽스 하락세에 3.91%를 기록하며 0.02%포인트 내렸다. 7개월 연속 내림세로 2022년 5월(3.90%) 이후 최저치다.
전세자금대출은 0.01%포인트 내린 3.90%로 6개월 째 떨어졌다. 일반신용대출은 0.09%포인트 오른 6.11%로 6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서정석 한은 금융통계부 금융통계팀장은 “지표 금리인 은행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주담대 금리가 떨어졌다”고 말했다.
지난달 주담대 고정형의 지표 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는 3.80%로 전달보다 0.07%포인트 떨어졌다. 코픽스(대상월)는 3.56%로 0.04%포인트 내렸다. CD(91일)은 3.60%로 0.03%포인트 올랐다.
이에 따라 예대금리차(대출금리-수신금리)는 지난달 1.24%포인트에서 1.23%포인트로 2개월 연속 축소됐다.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은 62.5%에서 58.6%로 3.9%포인트 하락했다. 3월(63.2%) 이후 3개월 연속 하락세다.
고정형 주담대(-0.2%포인트, 93.6% → 93.4%)는 높은 수준을 유지한 반면 변동형이 대부분인 일반신용대출 비중이 확대되면서다.
서 팀장은 “고정형 대출이 늘면 금리 변동에 따른 차주의 리스크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비은행금융기관 중에서 수신금리는 저축은행(-0.03%포인트), 신협(-0.08%포인트), 상호금융(-0.07%포인트), 새마을금고(-0.07%포인트) 모두 하락했다.
대출금리는 저축은행(+0.02%포인트)과 새마을금고(+0.26%포인트)는 상승한 반면 신협(-0.14%포인트), 상호금융(-0.06%포인트)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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