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아빠하고 나하고’의 다음 주 예고편에서는 최민수와 강주은 부부가 합가를 정리하는 가슴 먹먹한 이별 현장을 공개해 화제입니다. 이들 부부는…
기사 이어보기 (+사진)
약 1년 만에 뒷걸음쳤던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이 한 달 만에 6조원 가까이 다시 늘었다.
특히 공모주 투자 등의 영향으로 신용대출까지 6개월 만에 처음 반등한 데다 신생아특례대출 등에 대한 수요도 많아 향후 물가와 함께 가계대출이 계속 통화정책 완화 전환(기준금리 인하)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커졌다.
◇ 3월 2.2조 감소 후 다시 증가…신용대출 6개월만에↑
1일 연합뉴스가 집계한 결과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4월 29일 현재 699조1천939억원으로, 3월 말(693조5천684억원)보다 5조6천255억원 불었다.
2021년 7월(+6조2천9억원) 이후 2년 9개월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5대 은행 가계대출은 앞서 3월 2조2천238억원 줄어 2023년 4월(-3조2천971억원) 이후 11개월 만에 첫 감소(전월 대비)를 기록했지만, 추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대출 종류별로는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잔액 540조2천446억원)이 3조5천976억원 늘었고, 신용대출(104조2천974억원)도 1조8천953억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은 3월(-4천494억원) 이후 한 달, 신용대출의 경우 작년 11월(-2천233억원) 이후 6개월 만의 반등이다.
◇ 한은 “3월도 정책대출 재원 고려하면 비슷…흐름 오해 없도록 소통 유의”
은행권은 가계대출 재증가의 배경으로 정책대출 상품의 재원 변화, 공모주 투자 수요, 신생아특례대출 공급, 대환(갈아타기)대출 등을 꼽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택 관련 대출은 지난달 기금 재원으로 취급됐던 정책대출 자금이 다시 은행 재원으로 바뀐 데 영향을 받았다”며 “신용대출의 경우 최근 HD현대마린솔루션, 제일엠앤에스 등의 상장 공모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디딤돌·버팀목 등 주택도시기금 정책대출의 경우 통상적으로 연초에는 자체 재원으로 공급돼 은행 가계대출 실적에 포함되지 않다가 이 재원이 소진되면 은행 재원으로 대출이 이뤄진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봄 이사 철과 최근 활발한 대출 갈아타기(대환대출) 등의 효과”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4월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 위주로 증가했고, 이 주택담보대출을 다시 나눠보면 주택구입자금 용도의 비중이 크다”며 “신규 정책 모기지 상품인 신생아특례대출의 공급으로 주택구입 수요와 대출 수요가 동반 증가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당분간 신생아 특례대출 공급 한도가 남아있는 한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증가 속도가 빨라지면 가계부채 속도 조절을 위한 추가 정책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처럼 가계대출 증가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경우, 한은으로서는 성급하게 기준금리를 낮췄다가 물가 뿐 아니라 가계대출과 부동산만 다시 띄울 위험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앞서 지난달 12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한 위원은 “3월 중 금융권 가계대출 감소 폭 확대는 2월 하순부터 주택도시기금 정책대출이 자체 재원으로 공급된 데 주로 기인한다”며 “주택도시기금 공급분을 포함하면 가계대출 감소 폭이 전월과 유사한 수준인 만큼 가계대출 흐름에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대외 커뮤니케이션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다른 위원도 “향후 (통화정책은) 미국 등 주요국 정책금리 방향, 물가 경로, 부동산 시장과 연계된 가계부채 흐름 등을 감안해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통화정책의 주요 변수로 가계대출을 꼽았다.
KB금융과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가 1분기 약 10조원의 이자이익을 거뒀다. 기업대출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에 은행들이 기업대출 영업을 강화하면서 기업대출 부문이 가파른 성장을 나타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1분기 말 기준 기업대출 잔액은 약 686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말(668조3000억원)보다 18조4000억원가량 증가했다.
1분기에 기업대출 잔액이 가장 가파르게 증가한 곳은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전 분기보다 3.9% 늘어나며 160조7000억원에서 167조원으로 불어났다. 이어 하나은행이 3.5%, 우리은행 2.9%, 국민은행 0.8%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전 분기 대비 성장폭은 국민은행이 가장 적었지만 잔액 기준으로는 국민은행의 기업대출 규모가 가장 컸다. 국민은행의 1분기 기업대출 잔액은 176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우리은행 175조4000억원, 하나은행 167조8000억원, 신한은행 167조원 순으로 집계됐다.
기업대출 성장은 가계대출에 비해서도 두드러진다. 국민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전년 동기 164조3000억원에서 1년 사이 7.4%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은 3.0% 늘었다. 신한은행도 기업대출은 9.7% 증가한 반면 가계대출은 1.4%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하나은행은 격차가 더 크다. 가계대출이 0.9% 성장하는 사이 기업대출은 14.4% 급증했다. 우리은행도 가계대출이 4.0% 늘어나는 동안 기업대출은 10.4% 불어났다.
가계대출의 과도한 증가를 우려하면서 당국이 이를 억제하자 기업대출로 활로를 모색한 영향이다. 주요 금융지주는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1.5~2% 수준에서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향후에도 가계대출보다 기업대출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이종민 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 부행장은 지난달 25일 1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여신 성장 관련 가계대출은 명목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수준으로 계속 관리하고, 기업 대출에 대해서는 건전성을 고려한 우량자산 위주의 성장 기조를 유지하면서 6% 내외 성장을 계속 도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천상영 신한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지난달 26일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대환대출플랫폼에서의 신용·전세·주택담보대출 취급 규모가 타사 대비 크게 나타났다. 고객 확보 차원에서 주력했기 때문”이라면서도 “전체적인 대출 규모 증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나 마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은행의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한 자산성장과 마진 개선에 이자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건전성 관리는 과제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대부분 은행에서 전년 동기, 전 분기보다 높아졌다. 국민은행의 1분기 말 기업대출 연체율은 0.23%로 1년 전보다 0.07%포인트, 전 분기보다 0.04%포인트 올랐다. 신한은행은 0.34%로 전년 동기 대비 0.06%포인트, 전 분기보다 0.07%포인트 뛰었다. 하나은행은 0.30%로 1년 전보다 0.04%포인트, 지난 분기보다 0.01%포인트 상승했다. 우리은행은 0.28%로 1년 전보다 0.01%포인트 내렸지만 전 분기보다는 0.02%포인트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