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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은 지난 22일 상생금융 확대 및 민생금융지원 자율프로그램 이행을 위해 서민금융진흥원과 404억원의 기부금 출연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기부금 출연 업무협약에는 신한은행 등 9개 은행이 함께 참여해 총 2214억원을 출연했다. 출연 기부금은 서민금융진흥원의 대출상품 햇살론뱅크, 햇살론15 등 실질적 금융지원과 서민생활 안정을 위한 재원으로 폭넓게 사용된다.
신한은행은 은행권 공동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는 소상공인 저금리대환대출 금리인하와 보증료 면제에 34억원을 추가 지원하고 있다. 이번 서민금융진흥원 기부금 출연을 포함하면 자율프로그램을 통한 서민·소상공인을 위한 정책 금융지원 규모는 총 438억원이다.
민생금융지원 자율 프로그램은 ▲소상공인 금융부담 완화 프로그램 287억원 ▲미래세대 청년지원 프로그램 228억원 ▲사회 이슈 해결 동참 프로그램 141억원 ▲서민금융진흥원 및 소상공인 저금리 대환대출 지원 438억원 등으로 진행되고 있다.
또한 신한은행은 신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위한 특화대출 신상품 3종을 5월 출시 예정이며 ▲업력 1년 미만 신규 창업자 ▲39세 이하의 사업초기 청년 ▲전통시장 영세 사업자 등 신용등급 및 담보력이 낮은 자영업자들에게 165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은행권에서 공동 진행하는 서민금융진흥원 출연 재원이 제도권 금융서비스를 받기 어려운 고객들에게 실질적이고 폭넓은 상생금융 혜택으로 이어지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진정성 있는 상생금융 상품 및 서비스,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기업시민으로서의 사회적 역할을 더욱 책임감 있게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신한은행은 ‘신한 사업자대출 비교 서비스’를 지난주 출시하고 이를 이용하는 사업자 고객의 금융부담 완화를 위해 10억원 규모의 ‘이자 캐시백’을 진행하고 있다.
고금리 기조 장기화로 인한 조달비용 증가 등으로 저축은행의 수익성과 건전성이 악화되면서 저축은행에서마저 저신용자가 설 곳을 좁히고 있다.
저축은행은 법정최고금리가 20%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수신금리를 인상하면서 수익성이 낮아진데다 연체율도 악화됐다. 이에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대출을 줄이고 있어 저신용자의 대출 문턱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18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SBI·OK·한국투자·웰컴·애큐온저축은행 등 자산 규모 상위 5대 저축은행에서 나간 신규 신용대출 중 800점대 이상 차주 비중은 전체의 20.9%로 5분의 1을 차지했다.
저축은행별로 살펴보면 △SBI저축은행 31.42% △OK저축은행 26.34% △한국투자저축은행 18.99% △웰컴저축은행 14.06% △애큐온저축은행 13.49% 등을 보였다.
이들 5대 저축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소액대출액은 3184억3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2%(154억2000만원) 감소했다.
소액신용대출은 300만원에서 최대 500만원까지 담보 없이 신청 당일 빌릴 수 있는 상품으로 금융취약계층의 긴급자금창구로 여겨진다. 소상공인, 저소득계층,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한 저신용자가 주 이용고객으로 생활비 등을 융통하기 위해 주로 이용한다.
올해 3월 기준 신용점수 500점 이하 저신용 차주에게 대출을 내준 저축은행은 KB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세람저축은행, 스타저축은행 등 4곳에 불과했다. 2년 전(13곳, KB·OK·SBI·다올·애큐온·웰컴·세람·키움·BNK·고려·진주·스타·우리금융)과 비교하면 3분의 1로 축소됐다.
지난해 저축은행의 민간 중금리 대출(사잇돌대출 제외) 규모는 6조1598억원으로 전년 대비 42.9%(4조6244억원) 줄었다. 민간 중금리 대출 취급 건수도 39만1506건으로 전년과 비교해 37.4%(23만4364건) 감소했다.
중금리대출은 금융회사가 신용 하위 50%인 차주에게 일정 수준 이하의 금리로 공급하는 신용대출이다. 정부는 중·저신용자에 대한 대출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2016년부터 중금리대출 제도를 운영해오고 있다.
금융당국은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중·저신용자들에 대한 민간 중금리 대출이 축소되지 않도록 금리 상한을 상향 조정하기도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저축은행들은 실적이 악화하고 연체율이 상승하자 리스크 관리를 위해 여·수신 규모를 축소하면서 몸을 사리는 모습이다.
전국 79개 저축은행은 지난해 555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9년 만에 적자전환했다. 이자비용 증가와 부동산 PF 대출 대손충당금 적립 등이 영향을 미친 결과다.
건전성도 악화했다. 연체율은 6.55%로 전년 말보다 3.14%포인트 급등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7.72%로 전년 말 4.08%보다 3.64%포인트 올랐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현재 대출로 마진을 내기가 어려운 상황으로 과거처럼 공격적인 영업보다는 보수적인 입장에서 기존 여신 관리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