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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행장 김성태)이 벤처스타트업 지원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있다. 지난 4일 IBK기업은행과 IBK벤처투자는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도전과 혁신, 대한민국의 미래’를 슬로건으로 ‘IBK벤처투자 출범식&CES 혁신상 수상기업 데모데이’를 개최했다.
기업은행은 이번 행사에서 IBK벤처투자의 출범을 기념하는 한편,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기업과 국내 우수 벤처캐피털 등 400여 명을 초청했다.
CES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에서 주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전자제품 박람회로서 CES 혁신상 수상 기업을 위한 대규모 데모데이 지원은 국내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IBK벤처투자는 지난해 4월 20일 발표된 정부의 ‘혁신 벤처·스타트업 자금지원 및 경쟁력 강화 방안’의 일환으로, 우리 경제의 역동성 제고와 민간 투자의 마중물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자본금 1000억원으로 설립됐다.
출범식에 앞서 IBK벤처투자는 지난 3월 신기술사업금융업 등록을 완료하고, 초기 투자 전문기관인 퓨처플레이와 300억원 규모의 공동펀드 결성을 협약하는 등 본격적인 투자를 지원하기 위한 채비를 마쳤다. 또 이날 출범식에 이어 열린 데모데이에서는 CES 혁신상 수상기업 중 12개 기업이 IR 피칭에 참여해 제품과 서비스를 소개하고 부스 전시를 통해 주요 제품을 홍보했다.
이날 김성태 행장은 개회사에서 “불확실성이 높을 수밖에 없는 초기 창업기업에 대한 투자가 위축되며 시장 기능 보완을 요구하는 목소리에 부응하고자 IBK벤처투자를 설립했다”며 “IBK는 시장에서 충족되지 못하는 벤처스타트업의 금융 수요에 적극 대응해 금융 지원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벤처투자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기업은행은 이번 행사에서 벤처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한 5가지 중점 분야로 △2025년까지 모험자본 2조5000억원 이상 공급 △IBK벤처대출 1000억원 공급 △문화콘텐츠 분야 활성화를 위한 프로젝트 투자 △벤처스타트업 해외 진출 지원을 위한 글로벌액셀러레이팅 지원 △IBK창공 추가 개소(대구경북권, 호남권)를 제시했다.
한편 기업은행과 거래하는 89개 중소기업이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 2024’에서 최고 혁신상 7개를 포함해 총 106개 혁신상을 수상했다.
CES 혁신상은 주최사인 CTA가 선정한 심사위원 112명이 전 세계 혁신 기술 제품을 평가해 기술성, 디자인, 혁신성이 우수한 제품이나 서비스에 수여하는 상이다.
CES 혁신상을 수상한 중소기업 가운데 기업은행이 직접 투자하거나 ‘IBK창공’을 통해 육성한 기업은 총 20개사다. 이 중 마이크로시스템, 브이터치, 알고케어, 세이프웨어, 와따, 지에스에프시스템 등 6개 기업이 연속 수상 기록을 세웠다. 해당 기업들은 차별화된 기술 역량과 플랫폼 운영 능력으로 보다 빠른 제품 상용화에 성공해 매출을 성장시켰다.
김 행장은 “앞으로도 신기술 트렌드를 반영해 유망 벤처·스타트업을 적극 발굴하고, 모험자본 공급 확대 및 후속 액셀러레이팅 지원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기업은행은 오는 7월 31일까지 ‘IBK창공 실리콘밸리 2기’ 참여 기업을 모집한다.
‘IBK창공’은 지난해 9월 미국 실리콘밸리 데스크를 설치하고 ‘IBK창공 유럽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하는 등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IBK창공 실리콘밸리’는 글로벌 벤처캐피털(VC)이자 액셀러레이터(AC)인 ‘500Global’과 손잡고 혁신 벤처·스타트업 발굴 및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글로벌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이다.
기업은행은 선발 기업에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2개월간 현지 육성 프로그램을 받을 수 있는 기회뿐 아니라 △IBK에서 출자한 500Global 펀드를 통한 초기 투자 △현지 AC 전담 멘토링 △현지 투자자 대상 IR 및 네트워킹 기회 제공 △500Global 본사 내 사무공간 제공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북미 지역 진출을 희망하는 혁신 벤처·스타트업들은 ‘IBK창공’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신청이 가능하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관리에 나선 여파로 은행들의 기업대출부문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진다. 지난해에는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공격적인 영업으로 주목받았지만 올들어선 신한은행이 더 큰 대출 성장세를 보인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1분기말 기업대출 총잔액은 785조1515억원으로 지난해 말(767조3139억원)에 견줘 17조8376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한은행의 기업대출 성장세가 주목받는다. 신한은행의 지난 1분기말 기업대출 잔액은 161조9760억원으로 1분기에만 6조3354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신한은행의 연간 기업대출 잔액 증가분(8조8973억원)의 약 71%에 해당한다. 지난해부터 기업대출을 강화한 하나·우리은행은 올해도 기업금융 주도권 선점에 나섰다. 지난해 약 20조원의 기업대출 자산을 늘린 하나은행은 지난 1분기에도 4조5349억원을 늘렸다. 뒤이어 우리은행이 지난 1분기에 4조1368억원의 잔액이 늘었다. 같은 기간 농협은행과 국민은행은 각각 1조4714억원, 1조3591억원 늘리며 다소 보수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신한은행은 대기업과 중소기업대출이 골고루 늘었다. 대기업대출은 지난해 말보다 2조7184억원(10.58%) 늘었고 중소기업대출도 지난해말 대비 3조6170억원(2.78%) 증가한 133조5570억원을 기록했다. 신한은행 측은 중소기업대출이 크게 증가한 것은 한국은행의 ‘중소기업 한시 특별지원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홍보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대기업부문은 일회성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분기에 신한은행이 경쟁자들을 제쳤지만 이런 흐름이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5대은행이 일제히 기업금융 강화를 위해 발 벗고 나섰기 때문이다. 보수적인 성장세를 보이던 국민·농협은행도 최근 금리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민은행이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 중소기업에 내준 평균 대출금리는 5.00%로 5대은행 가운데 가장 낮았다. 지난해 10~12월(5.54%)에 비해 0.54%포인트 내린 수치로 같은 기간 5대은행 중 가장 큰 폭으로 금리가 하락했다. 농협은행도 지난 2월부터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 대출에 0.3%포인트 우대금리를 확대했다. 농협은행 측은 “추진전략과 목표, 속도대로 증가하고 있다”며 “기업금융전담역(RM)의 질적·양적 향상에 집중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은행권에서는 한동안 하나은행이 앞서가고 우리은행이 뒤따라가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일선 영업점에서는 ‘일부 은행이 따라갈 수 없는 저금리로 자금을 공급한다’고 말한다”며 “저금리를 기반으로 하는 공격적 대출자산 확대기조가 꺾이지 않는 한 현재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