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금리 인하기에 접어들면서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최저금리가 2%대에 진입했다. 내달부터는 2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이 시행돼 대출 한도가 줄어들기 때문에 막바지 수요가 몰리는 모습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혼합·주기형)는 전날 기준 2.98~5.62%로 집계됐다. 신한은행의 금융채 5년 주담대 금리 하단이 2% 후반대를 기록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난 2021년 3월4일에 하단 금리가 2.96%로 최저였다”며 “2%대 진입은 이후 3년 3개월여 만”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은행들 역시 주담대 금리가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하단이 모두 3%대로 국민은행은 3.09% 수준이다.
주담대 고정금리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는 18일 기준 평균 3.501%로 나타났다. 지난달 초(5월2일) 3.912%에서 0.411%포인트 빠진 수치다.
5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코픽스)는 3.74~6.733%로 집계됐다. 고정금리와 비교해 0.76~1.273%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주담대 변동금리 기준이 되는 신규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5월 기준 3.56%로 전달보다 0.02%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6개월 만에 상승 전환한 것으로 앞서 신규 코픽스는 지난해 12월부터 4월까지 5개월 연속 하락한 바 있다.
주담대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차이가 벌어지면서 신규 대출 차주들은 고정형 상품으로 쏠리는 상황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5년 주기형과 6개월 변동형 선택이 9대 1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는 7월부터는 스트레스 DSR 2단계가 시행돼 대출 한도가 현재보다 줄어들게 된다. 이에 최대한 대출을 받으려는 막바지 수요가 은행 창구로 몰리는 모습이다.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5월말 기준 546조3060억원으로 올해 들어 16조4138억원 급증했다. 월간 증가 폭은 4월 4조3433억원에 이어 5월 5조3157억원으로 확대됐고, 이달 들어서도 2주간 2조원 넘게 불어났다.
시중은행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연소득 1억원으로 다른 대출 없이 주담대를 40년 만기 원리금 균등 상환할 때, DSR 40% 제한에서 4% 금리를 적용하면 기존에는 7억9700만원을 빌릴 수 있었다.
지난 2월26일부터 실제 금리에 향후 잠재적 인상 폭을 더한 스트레스 DSR 1단계가 적용되면서 대출 금리와 한도는 ▲변동형 4.38%, 7억5300만원 ▲혼합형 4.23%, 7억6500만원 ▲주기형 4.11% 7억7800만원 수준이 됐다.
7월1일부터는 규제가 강화된 스트레스 DSR 2단계가 시행되면서 대출 금리와 한도는 각각 ▲변동형 4.75%, 7억1000만원 ▲혼합형 4.45%, 7억4000만원 ▲주기형 4.23%, 7억6500만원이 된다.
내년 1월1일부터는 스트레스 DSR 3단계가 적용돼 ▲변동형 5.5%, 6억4000만원 ▲혼합형 4.9%, 6억9500만원 ▲주기형 4.45% 7억4000만원으로 적용 금리가 오르고 대출 한도가 줄어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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