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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거주하는 39세 A씨. 전세대출 관련 대환대출 인프라 서비스 출시 이후 스마트폰 클릭 몇 번 만으로 어렵지 않게 대출상품을 갈아탔다.
이에 따라 대출금리는 기존 5.4%에서 3.6%으로 낮아졌고 월 이자부담이 30만 원가량 줄었다.
주택담보대출에 이어 전세대출 갈아타기 서비스가 인기다. 대형 포털사이트 커뮤니티 등을 보면 전세자금 대환대출로 이자 낮추기에 성공했다는 후기글이나 최저금리 은행 등 정보를 공유하는 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기존 2.5%에서 5%대까지 오른 금리 부담을 줄이고 싶은 사람, 재계약을 앞두고 낮은 금리 갈아타기를 알아보는 사람 등 사례도 다양하다.
전세대출은 주택담보대출과 마찬가지로 대출 규모가 크다. 금리 1~2% 차이가 이자부담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갈아탈 은행을 알아보기 전 꼼꼼한 비교가 필요해 보인다.
27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공시를 보면 KB국민·하나·신한·우리·NH농협 등 주요 시중은행 전세자금 평균 대출금리는 3.94~4.59%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 전세자금 대출금리는 3.39~4.0%로 조금 낮다.
이에 따라 전세대출 갈아타기 서비스에서도 금리 측면에서는 인터넷은행들이 대체로 시중은행보다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최저금리로만 따져보면 토스뱅크가 가장 좋은 조건을 제공한다.
토스뱅크는 전날 전월세보증금 갈아타기 서비스를 출시했다. 인터넷은행 가운데 가장 늦게 서비스를 출시했는데 최저금리를 연 3.22%로 내놓았다. 최대한도는 2억2200만 원이다.
카카오뱅크 전월세보증금 대환대출 상품은 최저금리는 연 3.31%, 케이뱅크는 연 3.38%로 토스뱅크보다 조금 높다.
다만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대출기관 등 기존 대출 조건이나 원하는 상품이 다른 만큼 갈아타기 선택지는 다양하게 갈릴 수 있다.
예를 들어 카카오뱅크는 인터넷은행에서 유일하게 한국주택금융공사(HF)와 청년대출 외 SGI서울보증보험 대출 대환 상품을 제공한다.
서울보증보험 전월세보증금 대환대출은 최대한도 5억 원에서 임차보증금 80% 대출이 가능한 상품이다. 대출금리는 이날 기준 연 3.33~4.72% 수준이다.
케이뱅크는 고정금리 전세대출 상품이 있다.
이 상품의 최저금리는 4.06%로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6개월)를 기준금리로 하는 전세대출(3.39%)보다 높다. 고정금리 전세대출은 부부합산 무주택이면서 근로소득자(현 직장 6개월 이상 재직) 또는 소득금액증명원 발급이 가능한 사업소득자면 신청할 수 있다.
고정금리 전세대출은 최대한도 2억 원 안에서 임차보증금 90%까지 대출이 된다.
KB국민은행, 우리은행 등 시중은행으로 선택지를 넓히면 전세대출 상품은 더 다양해진다.
KB국민은행은 한국주택금융공사, 서울보증보험, 주택도시보증공사 등 기관들의 보증 대출 상품을 모두 취급한다. 한국주택금융공사 전세대출 갈아타기 상품은 비대면전용으로 최대한도는 2억2천만 원, 최저금리는 이날 기준 3.88~4.19%다.
서울보증보험 대환 상품은 최대한도가 5억 원이고 최저금리는 3.88~4.30%다. 주택도시보증공사 상품은 최대 4억 원 한도에서 최저금리 4.02~4.05%를 제공한다.
금리 측면의 이점은 크지 않지만 인터넷은행 대환상품에 없는 주택도시보증공사 대출 등을 이용하는 차주들에게는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신한은행도 3개 기관이 보증하는 전세대출 상품을 모두 취급한다. 특히 주택도시보증공사 보증 대출은 최대한도가 4억5천만 원으로 KB국민은행보다 5천만 원 많고 이날 기준 최저금리는 3.71~3.89%로 상대적으로 낮다.
우리은행의 ‘우리WON전세대출(주택보증)(갈아타기)’는 2년 고정금리의 경우 최저금리 3.97%, 신규코픽스기준금리 상품은 최저금리 3.68~3.89%를 제공한다.
하나은행에는 전세피해 임차인이 임차주택에 계속 거주하면서 기존 전세대출을 주택도시기금 버팀목 전세대출로 대환할 수 있는 ‘전세피해임차인 버팀목전세대출(대환)’ 상품도 있다.
무주택자, 부부합산 총 연소득이 1억3천만 원 이하 등 조건이 많지만 대출금리는 임차보증금과 소득수준에 따라 최저 1.2%에서 2.7% 수준이다.
전세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는 올해 1월31일부터 개시됐다. 인터넷은행 3사를 포함 은행 18곳, 보험사 3곳 등 금융사 21곳에서 받은 기존 전세대출을 다른 금융사의 전세대출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다.
금융위원회는 26일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개선을 위한 이용자 및 참여기관 대상 간담회’에서 6월부터 전세 임대차 기간 종료 6개월 전까지 대출 갈아타기가 가능하도록 서비스 이용기간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현재 전세대출 갈아타기는 임대차 기간의 2분의 1이 되기 전까지만 가능하다. 전세계약이 2년이면 대출 실행 3개월 이후부터 12개월 전까지만 갈아타기가 되는 것이다.
정부는 전체 대환대출 서비스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올해 하반기부터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 등 주요 대출비교 플랫폼의 대출 갈아타기 가능 시간을 현재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에서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금융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전세보증금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가 개시된 지 2개월 만에 5300여 명, 9200억 원 규모 대출이 금융사를 이동했다. 전세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이용한 차주들은 평균 금리가 약 1.37%포인트 낮아졌다. 연간 기준으로 1인당 이자 236만 원을 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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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계약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보험약관대출이 지난해 7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취약차주들이 급전을 마련하는 수단으로 보험약관대출을 이용하는 사례가 늘어난 가운데 일부 우량 고객이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자금을 융통해 다른 대출을 갚는 ‘대환대출’로 활용한 결과다.
1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들의 보험계약대출 잔액은 71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말(68조원) 대비 3조원, 2021년 말(65조8000억원) 대비 5조2000억원 늘어난 것이다. 역대 최대치다.
보험 약관대출은 가입 한 보험의 해약환급금 50~90% 범위 내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대출 심사가 필요없어 급전이 필요한 고객들이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으며 중도 상환 수수료나 연체이자도 없다. 이에 금융권에선 ‘불황형 대출’로도 불린다.
신용등급 조회를 비롯한 대출 심사를 받을 필요가 없고, 중도 상환 수수료가 없어 언제든 쓰고 갚을 수 있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을 받지 않아 우량 차주가 추가 대출 수단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흔했다.
지난해 급증세는 경기 침체와 금리 인상 여파로 취약차주들이 몰린 ‘불황형 대출’이 늘어난 영향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해지환급금의 일부를 받는 것이고, 보장 내역도 그대로이기 때문에 해지보다 훨씬 낫다. 예전에는 보험약관대출을 모르는 분이 많았는데, 최근에 많이 알려지면서 신청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아울러 보험 해약도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합계 보험 해약건수는 2021년 1146만6000건에서 2022년 1165만4000건, 지난해 1292만2000건으로 늘었다. 해지환급금은 통상 납입한 보험료보다 적다. 원금 손실을 무릅쓰고 해지를 진행하는 규모가 증가했다는 점에서 서민들의 급전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기형 의원은 “보험약관대출과 보험 해약의 증가는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며 “정부가 서민정책금융상품 공급 확대 등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