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구, 송윤아 부부가 뜻밖에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이들 부부는 슬하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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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업계가 건전성 관리에 나서며 서민들의 급전 창구로 여겨지는 소액신용대출 규모를 축소했다. 대표적인 서민 대출에 마저 빗장이 걸리면서 저신용자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BI·OK·한국투자·웰컴·애큐온 등 자산 규모 상위 5대 저축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소액대출액은 3184억3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2%(154억2000만원) 감소했다.
지난해만 놓고 보면 이들 저축은행의 소액대출은 ▲3월 3155억7200만원 ▲6월 3063억4163만원 ▲9월 3013억3488만원으로 지속 줄어들다 12월 상승했지만 1년 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저축은행 소액대출은 300만원 이하의 신용대출로 서민들이 급전이 필요할 때 찾는 상품이다. 금리는 법정 최고인 20%에 육박할 정도로 높지만, 신청 당일 바로 돈을 빌려주기 때문에 1금융권에서 돈을 빌리기 어려운 차주들이 주로 이용한다.
소액대출은 저축은행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 미만이지만, 소액대출 규모의 절반 이상은 5대 저축은행에 몰려 있다. 그러나 이들 은행이 고금리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몸집을 줄이면서, 연체 리스크가 높은 소액대출 취급도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기준금리가 올라 조달금리가 인상돼도 소액대출은 이미 법정 최고 수준의 금리를 적용해 금리를 더 올릴 수 없기 때문이다.
주요 저축은행이 수익성과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소액대출 취급을 꺼리면서, 소액대출연체액도 줄어들었다. 지난해 말 기준 5대 저축은행의 소액대출연체액은 155억18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0.97%(41억1800만원) 감소했다.
당분간 이같은 추이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국내 전체 저축은행 79곳의 연체율은 6.55%로 전년 말(3.41%)보다 2배 가까이 뛰었다. 올해 상반기까지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더 오를 가능성이 관측된다. 금융당국은 올해 업계의 부실채권 매각을 압박하면서, 1분기 저축은행의 연체율을 보고 연체 채권 관리에 대한 현장 점검에 나설 방침이다. 연체율이 높을 수밖에 없는 소액대출을 늘리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 상승 여파로 지난 2022년 임금근로자의 평균 대출잔액이 전년보다 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대출이 감소한 건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29세 이하에서 연체율이 최대폭으로 오르는 등 연체율은 4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통계청은 28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2년 일자리행정통계 임금근로자 부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12월말 기준 임금근로자의 평균 대출은 5115만원으로 전년보다 1.7%(87만원) 감소했다. 임금근로자의 평균 대출액이 줄어든 건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7년 이후 처음이다. 평균 대출은 개인이 은행 또는 비은행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 잔액의 합을 임금근로자 수로 나눈 값을 말한다.
대출이 감소한 건 금리 상승에 따라 근로자들이 신규 대출은 줄이고, 소액 대출은 갚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개인대출을 보유한 임금근로자 대출 정중앙값인 중위대출은 5000만원으로 0.5% 증가했다. 기준금리는 2021년 11월말 1.00%에서 2022년 11월 3.25%로 2%포인트 이상 뛰었다.
대출 종류별로는 신용대출이 1301만원에서 1222만원으로 6.0% 감소해 가장 크게 줄었다. 반면 주택담보대출은 1953만원에서 1965만원으로 0.6% 증가했다. 지난 2021년 12월의 경우 주택담보대출은 1953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850만원)보다 100만원 이상 증가한 바 있다. 연령대별로는 29세 이하 근로자의 평균 대출이 1615만원으로 4.5% 감소해 전체 연령대 중 가장 크게 줄었다. 청년층의 경우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아 금리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성이 있다. 아울러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대출 규제 정책이 시행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대출은 감소세를 보였지만 연체율은 증가했다. 총대출잔액에서 총연체 금액이 차지하는 비율인 연체율은 0.43%로 전년 대비 0.02%포인트 올랐다. 연체율 상승은 2018년 이후 4년 만이다. 특히 29세 이하 연체율이 0.34%에서 0.43%로 1년새 0.09%포인트 증가하며 연체율 오름세를 견인했다. 29세 이하 연체율 상승폭은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컸다.
연체율은 소득이 낮을수록 높았다. 소득 3000만원 미만의 연체율은 1.10%로 전년보다 0.03% 올랐다. 반면 소득 1억원 이상 임금근로자의 경우 연체율은 0.06%로 전년 대비 0.01% 증가했다.
산업별로는 상대적으로 젊은 층이 많이 종사하는 운수·창고업 근로자의 연체율이 0.16%포인트 상승해 가장 많이 올랐다. 기업규모별로는 중소기업 임금근로자의 연체율이 0.69%로 조사돼 대기업(0.23%)의 3배에 달했다. 연체율 증가폭은 중소기업과 대기업 모두 0.02%포인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