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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이 중·저신용자에 대한 대출 공급을 안정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서민금융진흥원에 총 2214억원을 출연한다. 금융 중·저신용자와 금융 취약계층에 보증을 제공해 더 쉽게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은행연합회와 9개 은행은 2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서민금융진흥원과 ‘서민금융 지원체계 강화를 위한 은행권 서민금융진흥원 출연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9개 은행은 하나·신한·우리·기업·국민·SC제일·한국씨티·카카오·광주은행이다.
이날 협약식에는 조용병 은행연합회장과 이재연 서민금융진흥원장을 비롯해 9개 은행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은행권이 지난달 27일 발표한 민생금융지원방안 자율프로그램의 일환이다.
민생금융지원방안은 정부의 상생금융 압박으로 은행권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2조1000억원+α’ 규모의 상생금융 방안을 의미한다.
민생금융지원방안을 통한 총 2조1000억원의 은행 지원금 가운데 1조5000억원은 자영업자·소상공인에 대한 이자 캐시백으로 지급되는 ‘공통프로그램’이며, 나머지 6000억원이 ‘자율프로그램’이다.
6000억원의 자율프로그램 지원 중 2214억원이 이날 협약을 통해 서민금융진흥원에 출연금으로 지급되는 것이다.
서민금융진흥원에 대한 2214억원의 출연금은 9개 은행이 분담한다. 하나은행의 분담금리 612억원으로 가장 많고, 신한은행 404억원·우리은행 363억원·기업은행 254억원·국민은행 218억원 ·SC제일은행 123억원·한국씨티은행 112억원·카카오뱅크 80억원·광주은행 48억원 등이다.
각 은행의 출연금은 은행별 자율프로그램 재원의 약 40% 수준으로 책정됐다는 설명이다.
은행권은 2021년 이후 서민금융진흥원에 총 2400억원을 출연해왔다. 2021년 173억원, 2022년 1078억원, 지난해 2149억원 등이다.
이번 출연액(2214억원)을 합산하면 서민금융진흥원에 대한 출연금은 총 5614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서민금융진흥원은 이번에 출연받은 재원을 바탕으로 금융 취약계층의 대출에 보증을 제공한다. 보증을 바탕으로 은행들은 대출을 신청한 금융 취약계층에게 대출을 공급하는 구조다.
이에 은행권은 은행이 단독으로 지원하기 어려운 서민·취약계층에 대한 금융지원이 보다 두터워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이번 출연을 통해 중·저신용자에서 연체·연체 우려 차주까지 아우르는 은행권 서민금융 지원체계가 한층 강화될 것”이라며 “민간과 공공의 협력을 통한 서민금융시장의 선순환적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금융기관 여신업무 담당자들은 올해 2분기중 국내은행의 대출태도는 기업 및 가계주택에서는 다소 완화, 가계 일반에 대해서는 다소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며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태도는 모든 업권에서 강화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의하면 2024년 2분기중 국내은행의 대출태도는 기업 및 가계주택에서는 다소 완화로, 가계일반은 다소 강화로 전망됐다.
기업대출의 경우 우량기업 중심의 영업 강화 전략 등 영향이다. 대기업의 대출태도지수는 지난 1분기 6에서 2분기 3으로 바뀌었고 중소기업은 6에서 3으로 변경됐다.
가계주택은 실수요자 중심의 주택자금 수요에 대응하여 대출태도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가계일반의 경우 스트레스 DSR 확대 적용에 대비한 대출한도 축소 선반영 등으로 다소 강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가계주택, 가계일반의 대출태도지수는 각각 3, -6에서 8, -3으로 조사됐다.
2분기중 기업의 신용위험은 재무구조가 취약한 업종의 중소기업 중심으로 높은 수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대기업의 신용위험지수는 3에서 8로 높아졌고 중소기업은 33으로 전분기와 동일했다.
가계의 신용위험도 채무상환부담 가중 등으로 높은 수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가계의 신용위험지수는 33에서 39로 올랐다.
◆…국내은행의 차주별 대출태도지수. 자료=한국은행 제공2분기중 기업 대출수요는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운전자금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시설자금 선확보 노력 등으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대기업 대출수요지수는 11에서 6으로, 중소기업은 33에서 31로 변경됐다.
가계주택에 대한 대출수요는 주택시장 상황 변화에 대한 기대감, 실수요 중심의 매매수요 등으로 다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 반면 가계일반의 경우 높은 금리부담 등의 영향으로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가계대출, 가계일반 대출수요지수는 각각 31, -8에서 11, -17로 바뀌었다.
2분기중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태도는 대체로 강화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일부 비은행업권에서의 높은 연체율 등으로 수익성 및 자산건전성 저하 우려 등이 여전한 데 주로 기인한다.
2분기중 비은행금융기관의 차주 신용위험은 모든 업권에서 높은 수준으로 전망됐다. 저신용‧저소득층 등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채무상환능력 저하, 부동산 관련 대출에 대한 건전성 우려 등에 주로 기인한다.
2분기중 비은행금융기관에 대한 대출수요는 상호금융조합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부분의 업권에서 가계 생활자금 및 기업 운전자금 중심으로 대출수요가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반면 상호금융조합의 경우 부동산업 중심으로 대출수요가 다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은행의 차주별 대출수요지수. 자료=한국은행 제공한편 한은은 지난달 7일부터 19일까지 총 204개 금융기관(인터넷전문은행 3개 포함한 국내은행 18개, 상호저축은행 26개, 신용카드회사 8개, 상호금융조합 142개 및 생명보험회사 10개)의 여신업무 총괄담당 책임자를 대상으로 금융기관의 대출태도, 1~3월 신용위험 및 대출수요에 대한 동향, 4~6월 전망 등을 조사했다.
한은은 대출태도, 신용위험 및 대출수요에 대한 지난 분기 동향 및 다음 분기 전망을 5개 응답항목을 통해 조사한 후 가중평균해 지수를 산출했다. 지수는 100과 -100 사이에 분포하며 지수가 양(+)이면 ‘완화(증가)’라고 응답한 금융기관의 수가 ‘강화(감소)’라고 응답한 금융기관의 수보다 많음을, 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