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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가 장기화하면서 은행 대출과 관련한 금융민원이 부쩍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감독원의 ‘2023년 금융민원 및 상담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민원·상담과 상속인 조회는 72만 6061건으로 전년보다 5471건(0.8%) 증가했다.
부문별로 보면 금융민원이 9만 3842건으로 전년보다 6729건(7.7%) 늘었고, 금융상담은 34만 9190건으로 1만 7027건(4.6%) 줄었다. 상속인 조회는 28만 3029건으로 1만 5769건(5.9%) 뛰었다.
금융권역별로는 은행이 1만 5680건 접수돼 전년 대비 4776건(43.8%) 증가했다.
금감원은 높은 대출금리에 대한 불만, 신규대출·만기 연장 등 여신 취급 관련 민원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중소서민권역 민원은 2만 514건 접수돼 전년보다 4810건(30.6%) 증가했으며 손해보험 민원은 3만 6238건으로 81건(3.1%) 늘었다.
반면, 생명보험 민원은 3204건(19.1%) 줄어든 1만 3529건, 금융투자는 734건(8.5%) 감소한 7881건으로 각각 집계됐다.
은행연합회는 22일 국내 9개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기업·SC제일·광주·카카오)이 서민금융진흥원과 서민금융 지원체계 강화를 위한 은행권 서민금융진흥원 출엽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진행된 협약식에는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을 비롯해 이재연 서민금융진흥원장과 9개 은행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은행권이 지난달 27일 발표한 민생금융지원방안 자율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취약계층의 금융 수요 충족과 서민금융 지원체계의 안정적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서민금융진흥원의 고유목적 사업 제원으로 2214억원을 출연하고 취약계층 금융지원을 위한 은행권과 서민금융진흥원 간 상호 협력을 증진한다는 계획이다.
은행권은 지난해 12월 이후 ‘2조1000억원+α’ 규모의 민생금융지원방안을 추진 중에 있다. 이번 서민금융진흥원 출연은 지난 2월부터 시행중인 1조5000억원 규모의 자영업자·소상공인 이자 캐시백 프로그램에 이은 두 번째 은행 공동 민생금융지원 프로젝트다.
출연금 2214억원은 이번 협약에 참여한 9개 은행이 분담한다. 각 은행의 출연금은 은행별 자율프로그램 재원의 40% 수준으로 책정됐다.
은행권은 다양한 민간 차원의 서민금융 프로그램과 정책 연계 프로그램 등을 통해 서민들의 금융생활 안정과 취약계층의 자활을 지원하고 있다.
은행 자체 재원으로 운용되는 중금리 신용대출을 통해 2023년 중 전년 대비 84.3% 증가한 9조4000억원을 공급했다. 무담보 서민대출상품인 새희망홀씨를 통해서도 전년 대비 42.3% 증가한 3조3000억원을 공급했다.
은행 자체 신용대출로 취급하기 어려운 고객에 대해선 은행권이 출연한 재원 등을 바탕으로 서민금융진흥원 등이 보증을 제공하는 정책서민금융상품을 통해 매년 3조원 이상의 자금을 공급하고 있다.
은행권은 기존 정책서민금융의 혜택을 받기 어려운 취약계층을 위해선 서민금융진흥원이 직접 공급하는 소액생계비대출(인당 최대 100만원)의 재원으로 2023년 중 665억원을 기부한 바 있다. 기존 계획에 따라 향후 2년간 총 1000억원을 차질 없이 기부할 예정이다.
연체 및 연체 우려 고객에 대해서도 채무조정 프로그램인 가계대출 프리워크아웃제도와 소멸시효 완성채권 소각 등을 통해 상환부담 경감과 조속한 재기를 상시적으로 지원 중이다.
이외에도 은행별로 자체 상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권은 자체 상생 프로그램을 통해 2023년 3월부터 2024년 2월까지 약 344만명에게 9076억원을 지원했다.
이번 서민금융진흥원 출연을 통해 엄격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은행이 단독으로 지원하기 어려운 서민·취약계층에 대한 금융지원을 보다 두텁게 함으로써 중·저신용자에서 연체·연체 우려 차주까지를 아우르는 은행권의 민생금융 지원체계가 한층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번 협약을 계기로 민간과 공공의 협력을 통한 서민금융시장의 선순환적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은행권은 이번 협약 체결 이후 각 은행 이사회 등 서민금융진흥원 출연을 위한 내부 의결절차를 거쳐 신속하게 출연을 집행할 계획”이라며 “출연 재원이 서민금융 지원에 내실 있게 활용되고 은행권의 서민금융 지원활동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서민금융진흥원과의 상호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지난 22일 상생금융 확대 및 ‘민생금융지원’ 자율프로그램 이행을 위해 서민금융진흥원과 404억원의 기부금 출연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기부금 출연 업무협약에는 신한은행 등 9개 은행이 참여해 총 2214억원을 출연했다. 출연 기부금은 서민금융진흥원의 대출상품 햇살론뱅크, 햇살론15 등 실질적 금융지원과 서민생활 안정을 위한 재원으로 사용된다.
신한은행은 은행권 공동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는 소상공인 저금리대환대출 금리인하와 보증료 면제에 34억원을 추가 지원하고 있다. 이번 서민금융진흥원 기부금 출연을 포함하면 자율프로그램을 통한 서민·소상공인을 위한 정책 금융지원 규모는 총 438억원이다.
‘민생금융지원’ 자율 프로그램은 ▷소상공인 금융부담 완화 프로그램 287억원 ▷미래세대 청년지원 프로그램 228억원 ▷사회 이슈 해결 동참 프로그램 141억원 ▷서민금융진흥원 및 소상공인 저금리 대환대출 지원 438억원 등으로 진행되고 있다.
또 신한은행은 신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위한 특화대출 신상품 3종을 5월 출시 예정이다. ▷업력 1년 미만 신규 창업자 ▷39세 이하의 사업초기 청년 ▷전통시장 영세 사업자 등 신용등급 및 담보력이 낮은 자영업자 등에 1,65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은행권에서 공동 진행하는 서민금융진흥원 출연 재원이 제도권 금융서비스를 받기 어려운 고객들에게 실질적이고 폭넓은 상생금융 혜택으로 이어지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진정성 있는 상생금융 상품 및 서비스,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기업시민으로서의 사회적 역할을 더욱 책임감 있게 수행하겠다”고 말했다.